‘10대와 통하는 환경과 생태 이야기’는 친근한 어투로 예상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책으로, 청소년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이 전개되고 있다. 나는 특히 2장과 4장을 주목하여 보았다. 2장은 ‘지구가 달라졌어요’라는 소제목을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지구의 변화를 손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더워졌다 추워졌다를 반복하는 날씨, 갑자기 빨라진 벚꽃 개화일, 길어진 장마와 갑작스런 폭설 등 모두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다. 이러한 일들이 이제는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고 이 책은 독자에게 얘기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작년 세계사 시간에 조사한 ‘생태 엇박자’를 떠올릴 수 있었다. 생태 엇박자란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들쑥날쑥해져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놓임에 따라 조화로운 생태계를 구성하는 서로 다른 개체의 타이밍이 엇갈리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하나의 예로,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최근 개화 시기 교란으로 먹이가 부족해져, 꿀벌 수가 급감한 사례를 들 수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농작물 124종 중 87종은 꿀벌과 새의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인류에게 큰 위기로 다가온다. 먹이사슬의 하위에 속하는 개체의 수가 줄어들면서 인간의 먹거리에 필요한 영양분이 줄어들 경우, 물가 상승을 동반한 식량 위기 또한 찾아올 수 있다. 이렇듯 우리의 생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결국 인류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이게 된다. 또한 생태에서 발생한 문제의 대부분은 인류때문이기도 함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꿀벌 수 급감의 원인으로 농약, 살충제의 사용을 들 수 있다. 살충제는 해충만 없앴을 뿐 아니라 식물 조직에 스며들어 벌의 개체 수를 줄이고 결국 인간에게도 독성이 전달되게 한 것이다. 생태계의 문제는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그것의 시작점과 귀결점에는 항상 인간이 놓여있다. 청소년은 이 책을 통해 이점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롭게 알고, 깨닫기만 하면 되겠는가? 생태를 위한다는 생각이 거창하다고 생각되고 나의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하는 행동이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해보아라.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4장에 주목해보면 된다. 4장은 ‘생태적으로 살기’로,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우리 생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텃밭 가꾸기에 관심이 갔다. 우리 봉명고에는 뒤뜰에 텃밭이 있는데 이곳을 2학년 때 노작 수업을 들은 친구들이 가꾸어 봤었다. 자신들이 직접 밭을 일구고, 키운 작물로 요리를 해먹는 모습이 정말 행복하고 보람차보였다. 나는 이것부터가 생태를 위한 발걸음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학교 옥상을 텃밭처럼, 정원처럼 가꾸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은 운동장에 만들어진 산책로와 급식실과 본관 사이 정원을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다. 만약 옥상 또한 이곳들처럼 누구나 가보고 싶은 곳이 되고 텃밭까지 가꿀 수 있도록 각 반에 담당 텃밭을 배부한다면 어떻게 될까.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진, 굳게 닫힌 옥상의 문이 활짝 열려 학생들의 환경 의식과 태도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작은 발걸음으로 지구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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