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책바람 독서 릴레이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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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태휘 | 등록일 | 23.05.16 | 조회수 | 103 |
제목: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저자: 장 지글러 출판사: 갈라파고스 1학년 5반 윤태휘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기아는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등 많은 국가가 겪고 있는 글로벌적 문제이다. 기아 때문에 시각장애와 발육부진 등의 다양한 신체적 결함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영양섭취가 조금만 잘 되었어도 막을 수 있던 것이라 더 안타깝다. 그들에게 제공할 식량은 전 세계적으로 풍부하지만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사회구조 탓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서구의 기성 사회가 자신들의 전 세계적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맬서스의 인구론에 따른 식량부족은 당연한 일이고 기아로 인한 죽음은 자연적이라는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 즉, 구조적 기아를 고착시키는 데에 한 몫을 한다는 뜻이다. 구조적 기아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상황이 맞물려 도저히 쉽게는 해결이 안되는 문제라 장기간동안 그곳의 사람들은 고통을 겪는다. 구조적 기아가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이다. 세계 곡물 가격은 시카고 거래소에서 형성되는데 이곳에서 소수의 자본가들이 덤핑과 투기 등으로 가격을 조작한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곡물을 지구 전체에 분배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또, 곡물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가축을 키우는 데에 쓰기에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 생산되는데도 기아가 꾸준히 발생한다. 그리고, 시장 가격을 적절히 유지하여 자국 농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과잉생산된 곡물을 버리고, 생산을 억제하는 등 제3세계 난민들이 통곡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 전쟁마저 난민들을 힘들게 한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내전은 당국이 식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것을 방해해 국민들을 기아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게 한다. 단순히 전쟁에 시달리는 것 말고도 독재자나 국제기업, 강대국의 농간으로 구조적 기아가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식민지 경험이 있는 국가에서는 그 유산으로서 기아가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 본국이었던 나라로부터 군대를 통한 직접 지배에서는 벗어났지만 경제 구조, 각종 규정 때문에 계속 얽매여 자립하지 못하고 빈곤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상카라같은 개혁가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힘의 논리에 바탕을 둔 강대국의 간섭으로 좌절되었다. 한편, 자연 생태의 변화가 기아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구 환경이 바뀜에 따라 사헬 지대와 같이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사회구조적, 정치적 상황으로 생기는 정치난민과 달리 환경난민으로 불리며 세계기구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인간이 삼림을 파괴하여 그 일대가 황폐해져 주민들이 기아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전세계를 지배하는 거대 금융자본은 자기 증식과 이윤 창출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인도적 차원의 문제에는 무관심하다. 그들에게 정의란 돈뿐이며 그들의 지배를 받고 그들을 좇는 세계 여러 시장자본주의 정부 역시 기아를 외면한다. 시장원리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인간성의 회복은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는 것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다. 일단, 기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효율화하고 당국의 개혁을 돕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정비해 주어야 한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권을 추구하여야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글의 전개 방식과 구조 측면에서 이 책이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활용하기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제 「LA FAIM DANS LE MONDE EXPLIQUEE A MON FILS」(내 아들에게 설명하는 세계 기아)와 이 책의 서술방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빠가 아들에게 친절히 설명하는 형식을 갖고 있기에 무척 쉽게 읽히고 이해하기도 쉽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나를 비롯한 청소년들에게도 이로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전 세계를 두루 살피며 시장원리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런데 이를 한국에 적용하여 생각해보면, 세계화, 글로벌화, FTA, 신자유주의, 시장, 효율성 등 현재 한국이 중시하는 가치들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 수 있다. 돈이 돈을 낳고 돈만이 중시되고 돈이 인간을 삼키는 현실 속에서도 더 인간적으로 살아 나아갈 방도를 강구해야 하는게 인간인데, 이 책은 그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복지정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소외되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기아를 구제하는 법과 일맥상통한다. 구체적이지 않게 막연히 돕는 것은 의미가 없고 분명한 목적성을 지니고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거시적으로 국가 대사를 논할 것 없이 나부터가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항상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겸손하게 만족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있는가 하면 쉽게 그렇다 말하기 힘들다. 경쟁에 파묻혀 주변 사람들이 잠재적 경쟁자로 보일 때도 있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자고 길거리에서 말을 거는 사람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친다. 나부터 따뜻한 마음으로써 주변을 따스히 하는 사람이 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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