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책 바람 독서 릴레이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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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주아 | 등록일 | 22.10.26 | 조회수 | 99 |
순례 주택의 줄거리는 아이를 낳은 후 몸이 약해지고 산후 우울증이 온 엄마에 오미림과 오수림이 다른 가족에게 맡겨지지만 미림은 돌아오고 수림만 할아버지와 연인인 순례씨에게 7년간 키워지게 된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 미림은 순례씨에게 감사해하지 않고 본인은 좋은 아파트에 살아 우월하고 순례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하다고 생각하며 순례 주택에 사는 사람들과 순례씨를 무시한다. 시간 강사인 아빠와 일을 하지 않는 엄마 무지막지한 돈을 학원비에 사용하는 미림에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되고 그 상황에서 온 가족이 미림의 편에서 무시했던 수림이 덕분에 순례 주택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살았던 201호에 오게 된다. 하지만 수림이의 가족들은 오고 나서도 사람들을 평가하고 학벌로 사람을 나누고 빚이 있으면서도 일을 구하지 않고 돈이 없음에도 허세를 부린다. 결국 이웃들에게 본인들이 했던 업보를 돌려받고, 친척들도 외면하는 고립된 상황에서 수림이가 주택을 순례씨에게 상속 받을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 처음으로 일을 배우게 된다. 후에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되지만 첫 일의 뿌듯함에 일을 계속하고, 가족의 변화가 생기며 마무리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수림이가 가족들이 공용으로 먹는 음식들을 다 먹고 채워두지도 않는데 왜 순례씨가 채우냐 묻자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라는 말을 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순례씨가 한 말이 크게 와닿았다. 끊임없이 요구하는 관광객처럼 염치없는 사람이 되기 싫었고 순례자처럼 그 요구를 받아들이며 감사한다는게 멋있었다. 끊임없는 요구를 감사하면서 받아들인다는 게 의연하고 초연한 사람 같아 보였고, 책 속 순례씨에게 딱 맞는 문장 같아 기억에 남는다.
또 나는 수림이의 성격이 인상 깊었다. 본인만 다른 집에 맡기고, 돌아오면 미운오리새끼가 취급을 하고, 모든 가족이 미림이 말만을 오냐오냐해주는데 밝게 자란 게 신기했다. 가족들이 이사를 와 자신과 친한 사람에게 학벌을 묻고, 뒷담화를 해서 주변 사람과 내가 가족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가족 때문에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는데 어떻게 집을 안 나가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순례씨의 주택을 물려받는다는 거짓 정보로 수림이에게 잘해줄 때는 의도가 보여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수림이는 가족들을 괴롭히는 게 통쾌감을 주진 않는다고, 결국 가족들 대신 외상도 본인이 내는 게, 돌고 돌아도 결국 가족들을 챙기는 게, 정말 착했다. 성격이 순례씨를 닮은 것 같았다. 너무 착한 것 같아서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착하게 큰 게 신기하기도 하고 답답한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그래도 가족이기 때문에 가족을 버리지 못하는 미워하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수림이의 성격이 인상 깊었다.
열린 결말이지만 가족들에게서 무언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 같아 결말을 혼자 상상하며 뒷부분을 지어 낼 수 있어 좋았다. 가볍고 술술 읽히는 책이고, 바르고 본인만의 생각이 뚜렷한 순례씨와 수림이 그와 반대인 수림이의 가족들의 얘기가 재밌었고 순례씨의 생각에서 주는 교훈과 우리가 생각하기 힘든 깊은 생각이 있어 책을 읽은 뒤에도 여운이 남아 좋았다. 수림이 가족처럼 겉만 어른이 아니라 순례씨처럼 속도 어른인, 다른 사람의 철 없는 행동도 이해할 줄 아는 마음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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