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교내글짓기대회 최우수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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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정자 | 등록일 | 09.06.08 | 조회수 | 321 |
진정한 양성평등의 시작은 봉명고등학교 2-8 권순철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나로서는 양성평등이라는 주제가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내가 다니는 학교는 남녀공학으로 나는 지금 여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뛰놀며 나란히 어깨를 견주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살펴보면 요즈음,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없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보인다. 국가적으로도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할 뿐만 아니라 많은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것을 뉴스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가 공무원 시험인 행정고시 1차에서 여성의 합격률은 33퍼센트였으나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빌어 추가적으로 여성 69명을 더 합격시켰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는 남녀 서로간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나는 평일 14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다. 많은 여자 선생님을 마주치게 되고 또 목례를 건넨다. 우리 아버지 세대 때만 하여도 여교사는 미술선생님 한 분밖에 없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오히려 여자 선생님들이 교무실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우리는 이정도면 평등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4월 17일자의 mbn tv 경제 뉴스에서 전 세계에서 한국 여성의 권위는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나서, 나는 '무엇이 문제일까?'라는 의문에 빠졌다. 그 답은 이틀 전 학원 영어수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영어 선생님께서 교과서 지문을 수업해주시다가 문득 "이 문장은 잘못되었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나는 문장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actually his whole body serves to express and emphasize his intentions as to how the work is to be performed.' (그의 몸 전체가 작품이 어떻게 연주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그의 의도를 표현하고 강조하는 데 이바지합니다.) 라는 문장인데, 나와 같이 수업을 듣고 있던 봉명고, 중앙여고 친구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와 같이 아무 말도 못했고, 짧은 정적만 흘렀다. 영어 선생님께서는 프로젝터기에 비춰있는 영어 지문 'his'라는 단어를 'his or her'라고 수정하고 다시 수업을 진행하셨다. 상당한 충격이었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지휘자가 남자라고 여겼던 것이다. '지휘자=남자의 직업'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나는 이것이 한국 양성평등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평소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간호사=여자', '군인=남자'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간호학원 광고지에 남자 간호사가 있다면 그것을 우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직업장벽은 우리에게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여겨졌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고정관념. 이것을 깨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여성 지휘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시연'씨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남성 간호사가 전체 간호사의 5%를 넘어섰다는 소식 등, 양성간의 직업장벽을 깨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몇 년 전 tv프로그램 ‘골든벨’에 나왔던 당시 고3 선배님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제 꿈은 간호사에요.” 남성이 간호사를 지망하는 것이 창피했을 때인데, 2009년 현재 만일 내가 간호사라면 지금도 사실 당당하게 나를 소개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인데,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얘기하던 그 선배님. 그렇다. 나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의 출발점이 평등한 것에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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